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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후기/생활문

단원고 2학년 10반 다영이 아버님, 어머님을 만나다. 세월호를 잊으면 안됩니다.

by 재치왕훈이 201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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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4일 경북대학교 사회대에서 

단원고 2학년 10반 다영이 아버님, 어머님을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겐 감정의 변화가 있었다.



'미치겠다'

시작 전 두 분이 앉게 될 텅빈 의자를 보니 그간 그분들이 겪었을 고통이 떠올라서. 내가 떠올린 고통은 비교도 되지 않겠지만.



'힘들다'

두 분의 얼굴을 바라보며, 참사가 있던 그날부터 오늘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굳어버렸다. 유가족의 마음은 오죽할까.



'아프다'

준비한 시간이 끝나고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고 돌아가시는 뒷모습을 보았다. 아팠다. 마음도 눈도. 내내 아팠다.




"청년들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무엇을 해야 하나요? 함께 할 수 있는,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나이가 30살이 넘었는데 나의 행동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타인에게 묻는게 참으로 부끄러웠으나

도저히 방법을 몰라서 물어보았다. 사실 진짜 부끄러운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 한 번도.



"전 정말 억울합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아이들에게 착하게, 도덕적으로 살라고 가르쳤는데. 왜 이런 일을 겪어야합니까?

 전 정말 억울합니다. 전 정말 억울합니다....."


다영이 어머님께서 힘겹게 하신 이 말이 귓가에 맴돈다. 


착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손해보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잘사는 사회.

진짜 미친 사회다. 


두고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



"행동해주세요."


다영이 아버님의 말씀을 늘 떠올리며 행동하겠다. 



▶◀ 단원고 학생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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