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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후기/생활문

환상택시

by 재치왕훈이 201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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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어김없이 약속 시간에 늦어 택시를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택시는 잡히지 않고...

 

겨우 잡은 한 대의 택시.

 

제가 잡은 그 택시는 환상택시였습니다. 

 

 

택시 안은 다양한 인형과 예쁜 꽃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런 택시는 처음이었습니다.

 

기사님께 여쭈었습니다.

 

"왜 이렇게 택시를 꾸미신거죠?"

 

 

"타는 손님들 즐거우시라구요"

 

그렇게 대답하시고는

제게 더 재미난 걸 보여준다고 하시더니

어떤 버튼을 누르셨습니다.

 

갑자기

 

 

저 수정이 번쩍거리기 시작하고

인형들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택시 안은 화려한 네온 사인과 함께 사이키가 돌고

창 밖엔 16층 아파트 베란다가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네,

그런 기분이 드는 환상택시였습니다.

 

택시에서 내리며 기사님의 명함 한장을 받았습니다.

건네 받은 명함을 주머니에 넣으며

 

'이분 내가 사람책 작업해서 사람도서관 활동하시도록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긴 사나봅니다.

 

 

2013년은 제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졸업과 취업과 퇴사와 방황과 만남과 도전과 결실이 있었죠.

(내일은 이사가 남았네요)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환상택시를 타고 만난 고등학교 은사님(스승님)은

'적당히 사는 것'과 '대충 사는 것'에 대한 차이를 알려주었습니다.

 

-

 

'적당히'라는 말은 타인에게 기준이 있고

'대충'은 나에게 기준이 있다.

 

음식에 간을 할 때 '적당히' 하는 것은 타인의 입 맛에 맞게 하는 것이고

'대충'은 내 입 맛대로 하는 것.

 

나는 앞으로도 '적당히' 살고 싶구나

 

-

 

저도 2014년은 '적당히' 살고 싶네요.

 

적당히 살면서

 

 

캔맥주도 좋고,

 

 

병맥주도 좋고,

 

 

소주도 좋고,

 

 

소맥도 좋고,

 

 

막걸리도 좋고,

 

 

술이 없으면 이렇게 손이라도 모을 수 있게,

 

적당히 잘 살고 싶습니다.

 

2014년 '적당히' 남들만큼이라도 살아보고

다음엔 더 잘 살아보려구요.

 

 

우리 모두 잘 살아봅시다.

 

파이팅:)

 

 

내밥이나제때제때잘주라나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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