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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후기/생활문

2004년 가을의 벵사를 불러오다

by 재치왕훈이 201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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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날,

친구가 필요한 날,

나는 나는 친구를 만들죠.  

신기하고 재밌는 내 친구우, 내가 만든 친구는 친구는

요술장이! 만들어볼까요오~하는 노래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제가 많이 심심한가 봅니다. 이런 노래까지 생각이 나다니.

 

10년 전, 대학교 1학년이던 20살이었다면

바로 얘들을 불렀을텐데 말이죠.

 

 

지금은 모조리 다 직장인이네요.

아, 저랑 한 놈 더 빼고ㅋ

모두 하루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겠죠.

 

10년 전이라면 지금부터 우리의 밤은 시작일텐데요.

10년 전으로 가볼까요?ㅋ

 

밤이 되면 어슬렁어슬렁 기숙사를 나섭니다.

지금보니 가방은 왜 메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생이라면 가방 쯤은 메야한다? 이런 생각이 있었겠죠.

 

 

어슬렁 어슬렁 걷고 걸어 도착한 곳은

지금은 사라진 경북대학교 농장문 쪽 삼겹살 집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추석 처음으로 모인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돈이 좀 많았죠.

 

이날 회비는 각 20,000원.

그 당시 저희에게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습니다. 

 

 

낯설은 참소주군요.

 

 

멤버는 껍스, 권씨, 뚱보.

 

 

안보, 그로, 똥파리. 이렇게 6명입니다.

늘 이렇게 6명이서 밤을 즐겼죠.

 

모임의 이름은 벵사. 멘사에서 따왔습니다.

m을 b로 바꿨습니다. b는 병x이라는...ㅎㅎㅎ

 

 

똥파리의 날렵한 턱선과 안보의 포동포동 볼살이 극명한 대비를 이뤘네요. 안보의 시원한 구렛나루가 인상적입니다.

 

 

고기를 보고 흐뭇하고 웃고 있는 껍스와 사진만 찍는다고 하면 폼을 잡는 권씨,

 

 

그저 고기라면 좋아했던 뚱보와 술 좋아하는 똥파리!

 

 

캬아, 고기와 양파. 진짜 맛있겠네요.

그 날 20,000원의 회비로 참 풍족한 밤을 보냈습니다. 

 

 

각 1병씩 먹고(아마 더 먹었던 것 같은데 사진은 6병 뿐이네요)

 

 

고기도 말끔히 다 먹어치워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북문 진출!

그 날은 돈이 많았으니까 북문으로 진출했죠.

 

 

표정이 하나같이 다 쩌네요. 특히 가장 오른쪽 사람은...사진 올리는 것도 왠지 미안함...아마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싱글벙글, 저런 웃음 요새는 잘 안나오는데 제가 제 얼굴봐도 참 즐거워 보이네요^^

 

 

제가 잘 나와서 한 컷 올립니다.

 

 

캬 저날은 돈이 많았으니까 무침회!

저날 먹은 무침회의 맛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밤은 깊어가고...벵사의 모임은 껍스가 엎드리면 절정에 올랐다는 뜻입니다.

절정의 술자리 후,

 

우리의 마지막은 늘 노래방.

 

 

그 당시 많이 불렀었던 더넛츠의 '사랑의 바보'가 생각이 납니다.

 

 

노래 좀 부르는 권씨의 열창.

 

 

노래 고르라고 하면 책을 매번 책만 정독하다 장나라의 '나도 여자랍니다' 를 부르는 뚱보

 

 

2004년 당시 박신양을 밀어부치던 똥파리도 찰칵.

 

 

우연히 노래방에서 만났던 경북대학교 미스코리아 타칭 김혜수 이혜원양도 찰칵.

이혜원양의 '서울의 밤'이 듣고 싶습니다.

 

사진을 보니

그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글을 쓰면서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먹고도 우리는 다음날이 되면,

 

 

또 술입니다.

요즘엔 저런 학생들 없죠?ㅋ

 

얘들아 미안.

 

오랜만에 홀로 외쳐본다.

 

우리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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