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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후기/칼럼

우리가 만드는 세상, 우리토피아. 젊은이들의 풀뿌리 문화를 살리려던 그들은 어디로...?

by 재치왕훈이 201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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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이 아스팔트 길은

축복이 아니라 정말 저주였는지도 모른다.


좋은 집,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좋은 초등학교, 좋은 중학교, 좋은 고등학교, 이 아스팔트 길로만 계속 간다면

분명 좋은 대학교를 졸업해서

좋은 직장까지 쉬지않고 한 번에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길은 분명 모두가 부러워하는 좋은 길이고

이 길만이 내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 길을 빠르게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어른이 될 줄 알았다.

모두가 부러워하고 존경하고 인정하는 전형적인 ‘어른’ 말이다.

그렇게 달리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나는 지금 내 의지대로 달리고 있나?

내가 달리고 있는 게 맞긴 한 건가?

혹시 이제껏 끌려 다니고 있진 않았나?


이 길은 너무 빨라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잔상으로 보인다.


속도를 낮추고 천천히 가야지만 비로소 보이는 풍경이있다.


내가정신없이달리는동안끝없이펼쳐진꽃밭에서

마술사는 계속 노래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서야 비로소 달리는 차를 세우고

꽃밭을 바라본다.


그 꽃밭은 무척 따뜻해보였다.


나는꽃밭을향해달려가지만거리는좁혀지지않는다.


‘이제서야 알았어. 길은 아스팔트 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어떤 어른이 되길 꿈 꿨어?

어떤 어른이 좋은 어른이지?

정해진 나이에 취직하고

정해진 나이에 결혼하는

이미 삶의 계획표가 정해져 있는 어른?

남들이 모두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어른?


그게 어떤 어른인데?


그런 맞춰진 어른이 된다면

과연 행복할까?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저 꽃밭을 달리고 싶다.



   ‘안 나 라 수 마 나 라 



“......”


“와아, 좋은데.”


“자, 그럼 본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2010년 11월 27일 저녁, 경북대학교 서문 ‘꿈의 대화’.


이곳에서 5명의 대학생과 1명의 사회인, 총 6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신이 누군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했고 자신과 사회를 연결시켜 왜 세상이 시키는 대로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지에 대해 고민했던 청년들이 모인 것이다.

 

자신들에게는 변화가 필요하고 자신들의 변화에서 시작하여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을 함께하자는 이 청년들은 이 날,

‘우리가 만드는 세상, 우리토피아’라는 이름으로 앞으로 멋진 일들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우리토피아’는 경북대학교 서문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이 경북대학교 서문에 둥지를 튼 이유는 이러했다.


“사회적 무관심과 경제적인 어려움, 획일화된 사회 문화로 인해 풀뿌리(우리)문화, 주체적인 사상이 무너졌다.

그로 인해 ‘대학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리가 빛을 잃었으며 ‘백호관’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지금의 무너진 서문이 되었다. 

이는 비단 서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전체, 우리 젊은이들의 풀뿌리 문화가 사라진 것으로 보아야하며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살리기 위해 서문 프로젝트를 추진할 생각을 하였다. 우리의 문화를 위한 활동과 더불어 사회, 공동체, 지역을 위한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문은 기회의 땅인 것이다.“

 

그들은 서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전체적인 계획을 완성하고 세상 속에 자신들을 펼칠 준비를 하였고 2011년 1년 동안 서문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펼치고 자신들의 삶과 사회의 주인이 되기를 꿈꿨다. 그리고 ‘우리토피아’ 멤버들 중에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자신들의 일자리까지 만들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 사람들도 있었다. 이 활동들이 새로운 삶의 대안이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들은 많은 프로그램들을 꿈꿨었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학생 리더 양성 스쿨’,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곳이 없어 방황하는 학생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민 상담소’,

원하는 책을 보는 것처럼 만나고 싶은 사람을 빌리는 ‘사람 도서관’,

학교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이야기들만을 들려주는 ‘행복 뉴스’,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공익 파티 플래너’,

생각은 세계로 실천은 지역에서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지역의 중요성에 대해 공부하는 ‘글로컬 人’,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대학의 올바른 선후배 문화를 만들기 위한 ‘꼰대 선배 불복종 운동’,

재미없고 의미 없는 OT와 MT는 가라 ‘대학생들을 위한 재미있고 의미 있는 OT&MT를 만들기’,

학교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소외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소수를 위한 모임 ‘앗싸 모임’,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 나오는 3가지의 착한 일을 실제로 행하여보고 효과를 알아보는 ‘3가지의 착한 일’,

올바른 수강 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는 ‘참된 수강 평가 어플리케이션’,

학생회 모니터링을 통해 학교의 질도 높이고 정치에 대한 자연스런 참여를 유도하는 ‘학생회 올바르게 보기’,

도시의 숲을 함께 걸으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삶의 여유를 함께 즐겨보는 ‘도시 숲, 함께 걷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타인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내 이야기를 들어줘’,

지식채널E의 좋은 영상들을 보고 생각을 공유하는 ‘정세대세’,

대구 및 경북대의 온갖 비리 정보를 모아서 공표하는 ‘위키리스크 인 대구’,

학내 외국인 친구들과 지역 이주 외국인 노동자 및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한 ‘다문화를 부탁해’,

생태주의 실천과 다이어트를 한 번에 ‘채식 다이어트 모임’ 등 


그들은 엄청난 것들을 생각해냈고 이런 프로그램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어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녹아들 수 있도록 겨울 내내 준비를 해왔던 것이다.

 

‘우리토피아’의 청년들은 2010년 11월부터 2월, 3개월 동안 수십번의 회의를 통해 모임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하고 모임의 비전과 목표, 2011년 한 해의 계획, 프로그램들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이들은 또한 자신들만의 공간도 경북대학교 서문에 만들려고 했으며 이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경북대학교 서문의 빈 상가들의 시세를 파악해보니 보증금 500만원과 월세 35만원을 낼 돈만 있다면 충분히 ‘우리토피아’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토피아’는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따뜻한 봄이 오면 그들이 겨울 내내 준비한 자신들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흘러 경북대학교에도 봄이 왔고 세상에 ‘우리토피아’를 보여줄 시간이 되었다. 이들이 처음으로 실행한 프로그램은 선후배간의 올바른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한 ‘선배불복종 운동’이었다. 매년 초 신입생들이 입학하면 OT와 새터 등을 통해 신입생 군기잡기가 성행하고 이로 인해 선배와 후배 간에 올바르지 못한 복종 문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시기도 적절했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선배불복종 운동’이 ‘우리토피아’의 첫 프로그램이 되었고 이들은 2011년 2월 28일 경북대학교 신입생 입학식 날 미리 준비해둔 현수막과 전단지를 들고 사람들을 맞이하러 대운동장으로 나섰다.



그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현수막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보여주었고 ‘선배불복종 운동’의 계획이 담긴 전단지를 학생들의 손에 직접 쥐어주면서 자신들의 마음을 전달했다.

그들은 아직은 조금 추운 날씨와 그들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자신들이 준비했던 ‘우리토피아’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들이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선보이는 프로그램의 의도가 잘 전달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꿈꿔왔던 일을 마음껏 했고 그들의 첫 활동도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우리토피아’의 수많은 활동 중 처음이었던 ‘선배불복종 운동’은 ‘우리토피아’의 마지막 활동이 되었다.

2011년 5월 지금, 자신의 삶과 사회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청년들. 그리고 그들이 꿈꿔왔고 만들고 싶었던 우리가 만드는 세상 ‘우리토피아’는 없다.


‘우리토피아’는 왜 사라졌을까?

 

2011년 2월 28일 ‘선배불복종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던 그 날, 이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한 청년은 경북대학교 홈페이지에 ‘새내기 군기잡기, 이제는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요?(신고 제보 받는 중)’이라는 제목으로 ‘선배불복종 운동’의 홍보 글을 올렸다. 경북대학교 홈페이지에 하루에도 수십개씩 올라오는 홍보 글 중 하나였던 이 글이 ‘우리토피아’를 사라지게 만드는 시발점이 될 줄은 ‘우리토피아’의 청년들은 몰랐다.

이 글의 내용은 이러했다.



이 글을 본 경북대학교 학생들의 리플은 대단했다.




‘선배불복종 운동’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와 이 글과 이 글에 담긴 학우들의 리플을 본 '우리토피아‘의 청년들의 두 패로 나뉘게 되었다.


한 쪽은 이 글을 쓴 담당자가 글을 쓸 때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었다. 리플을 단 학우들의 말처럼 무조건적인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교류에 있어서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재학생들을 불량한 존재로 만드는 이 글은 잘못되었고 상의 없이 이런 글을

‘우리토피아’의 이름을 걸고 작성하였으니 우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다른 한 쪽은 이 글이 ‘우리토피아’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고 이러한 리플에 대해서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말고

문화 운동이라는 것은 밋밋하게 해서는 되지 않고 자극적으로 약간은 선동적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이었다.

 

회의를 거쳐서 글의 내용 중 학우들이 지적한 부분을 수정하고 보다 부드럽게 어투를 달리 하여 글을 올렸다.

글이 너무 자극적이라는 의견으로 합의를 보았기 때문이다. 글은 수정하여 다시 올릴 수 있었지만 이 일로 인해 처음으로

서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우리토피아’ 청년들의 마음은 다시 합쳐질 수 없었다. 그들은 2010년 11월부터 쌓였던 것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각자 일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 ‘우리토피아’에 대한 생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등 지난 3개월 동안

쌓였던 좋지 않은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속 일을 해나간다면 불행할 것이라는 쪽으로 이야기는 흘러갔다.

모두의 생각이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도 화해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막상 학기가 시작되니 각자의 생활이 우선시 되었고, 지난 겨울에 생각했던 자신들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경북대학교 서문 ‘꿈의 대화’에서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함께 하자고,

새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던 청년들이 이렇게 쉽게 ‘우리토피아’를 포기하게 될 줄은 그들은 몰랐다.

 

결국 ‘우리토피아’는 사라졌고 함께 꿈을 이루고자 했던 청년들은 학교에서 마주치면 멋쩍은 웃음만 짓고 지나갈 뿐이었다.

지금은 각자의 생활에 충실히, 가끔 ‘계획대로 모든 일들이 풀렸으면 지금 서문은 어떻게 되었을까, 나와 ‘우리토피아’ 사람들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토피아’는 끝났어도 그들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책이 아니라 사람을 빌린다? 이런 도서관이 있을까? 있다.

그것도 우리 주위에 있다.

대구에는 책 대신에 사람을 빌려주는 ‘사람 도서관’이 있다.


20대끼리 모여서 대구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폐쇄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공간이 있을까? 이 또한 있다.

경북대학교 서문 어색하지 않은 창고에 있다.

이곳에 가면 20대끼리 대구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커피 파티’를 만날 수 있다.


대학교 학생회실은 칙칙하고 들어가기 부담스럽다? 아니다. 

경북대학교 사회대학교 학생회실은 예쁘고 들어가 보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카페처럼 되어 있고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자신의 삶과 세상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우리토피아’는 끝났지만 그들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위에서 이야기한 세 가지 ‘사람 도서관’, ‘커피 파티’, ‘경북대학교 사회대학교 학생회실’은 ‘우리토피아’에서 함께 했던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우리토피아’ 청년들은 촛불을 켜고 둘러 앉아 자신의 삶과 이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이유, 자신이 바라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무능한 교수와 역시 무능한 학생에 대해 분노하며 이대로 졸업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학교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청년,


사회적 소수와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고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왕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으며

이 모임을 통해서 평생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청년,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여 공부하면서 이렇게 노력해도 왜 세상은 바뀌지 않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대안적 사회복지를 꿈꾸며 이곳에서 많은 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청년,


모두가 편하게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렵지 않고 무섭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청년,(우리는 특히 이 청년을 주목해야한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고 자신은 촛불이 되어 어두운 곳을 비추고 촛불을 나눠주고 싶다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 때까지 자신에 대한 깊은 생각과 사회를 생각하는 마음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던 청년들은

 

‘우리는 사람을 먼저 만나기 이전에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몇 가지 지식에 국한되어 몇몇 사람들을 판단하고 가두어 두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 주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좀 더 그 사람과 진솔하게 마주 앉아 서로의 눈을 보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사회의 통념이나 타이틀이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의 장을 열어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생각으로 ‘사람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


‘대구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것, 우리가 아닌 남, 우리의 생각과 다른 생각에 대해서 매우 배타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많다’라는 현실에 주목하고 이를 타파하고 더 멋진 대구를 만들기 위해 20대의 생각을 들어보는 ‘커피 파티’를 진행하는 청년,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을까? 그곳이 학생회실은 될 수 없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하여 학생을 위한 새로운 학생회실을 만든 청년이 되었다.


사람도서관’과 ‘커피파티’, ‘사회대 학생회실’이 가져온 변화는 뭐라 말할 수 없고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개월 만에 이들은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왔다.


무엇이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나는 그것이 불과 몇 개월의 시간이 가져다 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과 사회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해왔었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엄청난 노력을 해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던 그들이, 과정에서 오는 행복을 즐긴 그들이 이제 열매를 맺어갈 때가 된 것이다. 

그들은 계속 자신과 사회를 위한 열매를 맺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앞으로 더욱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왜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나는 그들과 함께 했었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서 그들을 지켜본 나는 그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들과 같은 꿈을 꾸었었다.


나 역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원했던 ‘우리토피아’ 청년이었고 아름다운 변화를 원했었다.

 

비록 ‘우리토피아’는 사라졌지만 현실 대안이 있는 변화를 위한 청년들의 노력은 계속 될 것이다.

 

우리가 만드는 세상, 진짜 우리토피아가 만들어질 때까지 말이다.





2011년 5월에 작성했던 글.


2014년 9월 24일, 자그마치 3년 전 일인  '우리토피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니 

등장인물과 일정이 꼬인다.


그럴땐 옛 기록을 살펴보면 된다.

위 글을 다시 살펴보니 정확하게 2010년 11월부터 2011년 3월까지의 일이라고 적혀있다.


그래 맞다.

내가 그때 그랬었다.


2010년 초 '사회적 기업'에 미쳐서 '변화의 神'이라는 명함을 만들고 사회적 기업 창업 동아리 'eager'를 탄생시켰다.

'평범한 사람들과 당신이 가져 올 아름다운 변화'라는 모임도 만들었었고.


그 이후의 행보는 일자리 창출형 교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다 (말이 창업하려다지 꿈만 꾸다가) 능력 부족으로 대실패.

동아리도 없어지고, 나도 대구에서 사라지고, 경기도 과천으로 훌쩍 떠났었다.


'우리토피아'는 창업 동아리가 없어지고 나도 대구를 뜨기 전. 약 6개월 정도 아주 흥분된 꿈을 꾸게 해주었던 모임이다.


위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모두가 편하게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렵지 않고 무섭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청년'  


그게 바로 나다.


지금 보면 저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내 뜻은 어느정도 표현되었다고 본다.


'모두가 편하게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 내가 운영하는 카페'

'두렵지 않고 무섭지 않은 세상 = 하고 싶은 일 (직업)을 하려 할 때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사회'


즉, '내가 만든 카페에 와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내가 적극 도와주겠다.' 

뭐 이런 걸 내가 만들어보고자 했다.


아직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직' 그 꿈을 이루지 못했을 뿐, 나는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


허나 그 꿈을 이룰지언정 이름을 '우리토피아'라고는 짓지 않겠다.

왜냐하면 꿈이 이루어지는 그곳은 현실이니까. 


'우리토피아'에 대한 꿈만 꾸고 살 순 없다. 꿈은 이루어야 제 맛일테니까!!!


이루어져라! 이얍!

(오글오글)



*위 글에 등장한 인물들의 현재 삶이 궁금하다면 010-2109-0736으로 연락주세요. 근황에 대해 적나라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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