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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후기/인터뷰

'홀로서기'를 돕는 김영문 교수님을 만나다, 사회적 기업 블로거 기자단 활동 프로보노 인터뷰

by 재치왕훈이 201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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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구사회연구소 사회적기업 블로그 기자단 김재훈입니다. 
모두들 따뜻한 겨울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2010년 11월 29일, 대구경북 프로보노단으로 활동하고 계신 계명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김영문 교수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귀한 분을 만나고 온 이 날은 햇살도 따사롭고 왠지 기분이 좋은 그런 날이었답니다.

 

계명대학교 의양관 310호 김영문 교수님의 연구실. 
똑똑,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연구실 안에서 김영문 교수님은 바쁘게 일을 하시고 계시다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자, 인터뷰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창업과 관련된 경력이 굉장히 화려하십니다. 간단한 소개와 지금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13년 째 창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소호벤처창업협의회를 시작하기도 했고, 계명대학교 벤처창업보육사업단 단장도 했었지요.

지금은 사랑나눔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네이버 및 다음의 창업길라잡이(cafe.daum.net/isoho2jobs) 카페 대표입니다. 프로보노 활동도 하고 있고 창업과 관련된 교육과 행사를 3일에 1개 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12월에 교육 6개, 행사 4개가 잡혀있네요. 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창업과 관련된 책도 쓰고 있습니다.
  

우와, 굉장히 바쁘게 그리고 열심히 살고 계시네요. 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시네요. 그럼 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창업과 관련된 일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대구사회연구소와 인연이 닿게 되었죠. 프로보노단 활동은 달란트를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창업과 관련된 지식과 재능을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대구경북 프로보노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렇게 프로보노단 활동이 시작되었군요. 대구경북 프로보노단 소속으로 구체적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소셜벤처 경연대회의 심사, 소셜벤처 참가팀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창업에 관해 분명한 동기와 목적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죠. 그리고 창업에 관련된 강연과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 사회적 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있습니다.

2010년 소셜벤처 대구경북권역 대회 때 조선영이라는 학생의 멘토링을 해주었는데 이 학생이 아이디어부분 대상을 받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프로보노단 활동도 정말 많이 하시고 계시네요, 프로보노단 활동 속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칠성참기름을 팔고 있는 발가락 사장님 강동규씨를 도와준 일이 기억에 남네요.

강동규씨는 장애인입니다. 누워서 생활을 하고 말도 못하고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고 소변과 대변도 가리지 못하고 손도 쓸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발가락으로 인터넷을 통해 참기름을 팔고 있지요. 전 창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립,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가진 장애에 맞게 돈을 벌 능력을 가지기 위해 열심히 배우는 장애인들을 보면 참 느끼는 것이 많지요. 소외계층은 가방 끈이 짧고 돈도 없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없고 정보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프로보노단 활동이 이런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죠. 



김동규씨의 이야기는 큰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현재 사회적기업이 많이 육성되고 있는데요, 혹시 우려되는 점이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좋은 사회적기업이 많이 생겨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부의 시혜적 차원에 그치면 곤란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적기업이 홀로서기가 가능해져야합니다.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나요? 예를 들어 3년의 지원이 끝난 후에 사회적기업에 고용되었던 사람들에게 월급을 줄 수 없게 되면 이 사람들은 다시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사람들을 단순 고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 사람들이 능력인이 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합니다. 교육을 통해 진정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하죠.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능력을 키워주는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공감이 가네요. 홀로서기가 가능한 사회적기업. 사람들을 진정한 사회인으로 길러낼 수 있는 사회적기업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영문 교수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오늘이 제가 쓰러진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뇌출혈로 죽다가 살아났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왔어요. 중환자실에서 링겔 9개

꼽고 있었습니다. 의식을 되찾았을 때 집사람이 저에게 “살아줘서 고맙다.” 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다시 살아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 꿈은 사회적 약자들이 창업을 통해 스스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자립센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자립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립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것입니다. 창업길라잡이 카페 운영, 창업에 관한 책 발간, 창업에 관한 교육과 행사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여 제 힘으로 자립센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2015년 12월 55세가 되면 교수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자립센터 운영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좋은 아이템이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돈을 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만든 자립센터에서 소외계층의 능력을 키워줄 것입니다. 창업자로써의 자질을 길러주어 이들이 홀로설수 있게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소외 계층을 위해 죽을 때까지 진실하게 할 일이 생긴 것이죠. 제가 죽고 나면 그 다음 누군가가 이 꿈을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아, 정말 좋습니다. 교수님이 만드실 자립센터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오늘 교수님을 통해서 세상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정말 멋진 일이네요. 교수님의 꿈이 꼭 실현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늘 건강하시구요.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문을 닫고 나오면서 교수님의 연구실 벽 한켠에 걸려있는 액자 속 문구가 머리 속에서 맴돌았습니다. 


'꿈이 있는 아름다운 도전.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삶!'


저도 꿈이 있는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사회적기업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통해 만나는 분들에게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워갑니다.

그리고 제가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게

정말 행복하네요.

 

다음엔 어떤 멋진 분에게 무엇을 배울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사회적 기업 파이팅.





2010년 11월에 만났던 김영문 교수님.

아마 교수님은 나를 기억못하겠지만, 나는 교수님을 기억하고 있으며

해주신 말씀들도 다시금 떠오른다.


이분을 만나고 난 후, 일자리 창출에만 집중하는 사회적 기업의 이면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왜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성장이 더딘가?'


'기업은 성장하는데 왜 개인은 성장하지 못하는가?'


'왜 사회적 기업의 직종에 전문직종은 보기가 힘든 것인가?'


등등 그 당시 여러 질문들을 던지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형태가 나타나면서

고부가 가치의 직종들이 생겨났지만 저 당시만해도 사회적 기업에서 창출하는 일자리란

단순노동이 주를 이루었었다.


김영문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창업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해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것을 실행시킬 능력이 있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뛰어난 사람은 떡볶이 장사를 해도 성공합니다. 그러니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로부터 횟수로 5년이 지났는데

교수님은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http://cafe.daum.net/isoho2jobs 교수님이 대표로 있는 김영문 교수의 창업 길라잡이 카페.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며, 지난 8월 19일 11번째 창업 서적을 출간하셨다.

2015년 12월 55세가 되시면 교수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자립센터운영에 매진하겠다고 하셨는데 (인터뷰 내용에 있음)

이분은 정말 그렇게 하실 것 같고 자립센터도 정말 멋진 곳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드림업 프로젝트 2차 워크샵을 다녀왔다. (드림업 프로젝트 정보 -> http://www.yourdreamup.com/)


우리의 사회적가치는 정말 필요한데, 왜 알아주지 않을까?
우리의 상품은 정말 좋은데, 왜 매출은 오르지 않는걸까?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정말 멋진데, 왜 투자받지 못할까?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멘토링을 받고 있는 중인데 

'소셜 미션의 구체화'를 넘기가 힘이 든다. 


"당신이 하려고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왜 이 일을 하려는 겁니까?"


"이 일을 이토록 하고 싶어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공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


아니면 이 일이 내가 정녕 원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르는 것.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 되었다.

한동안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아울러 사람도서관' 그리고 '내가 정녕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매달릴 수 밖에 없을 듯.


고민한만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까.

오글거리는 멘트를 근래에 잘 쓰지 않았는데 오늘 나오는 걸 보니 내가 설레는 일을 하고 있는게 확실한가보다.


2010년의 나와

2014년 지금의 나는 성장했을까?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는가? 

나이 숫자와 몸무게만 성장하지 않았을까 두렵다.


김영문 교수님을 떠올리며 나도 더 열심히 나의 길을 찾아,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리.

 

나의 '꿈이 있는 아름다운 도전.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삶!' 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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