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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후기/인터뷰

동물매개치료사를 넘어 종합치료센터를 꿈꾸는 '사람책 우창호'님과의 만남. 사람도서관 인터뷰.

by 재치왕훈이 201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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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킹오브사람책' 우창호님과의 대화

 

2015년 1월 27일 어색하지않은창고에서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사람책으로 활동해준 '우창호'님을 초대하여

 

더치 커피 한 잔을 미끼로 진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람책 활동으로 인연을 맺어 지금은 형, 동생 하면서

서로에게 힘도 되어주고 함께 할 미래도 꿈꾸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오후 1시 30분에 만나서 2시간 동안 남자 셋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형식을 갖추지 않아서 더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들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았으니, 그럼 대화 속으로 들어오시지요.

 

*'아울러'는 이하 '아', '우창호'님은 이하 '우'로 표현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면 할수록 꿈에

대한 확신이 생겨요!

 

아: 지난 한 해동안 (2014년) 아울러에 등록된 사람책 중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셔서 '킹오브사람책'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자주 활동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애인이 없어서?)

 

우: 저의 꿈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책 활동을 시작한지 8개월

정도 되었는데, 지금 그 꿈에 예전보다 훨씬 다가섰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람들에게 제 꿈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다보니 '동물매개치료사'가 되겠다는 꿈에 확신도 생기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하면 할수록 좋았어요.

 

아: '동물매개치료사가 되겠다'라는 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서 저희도 좋습니다. 공들인 보람이 있네요:)

 

01 | '킹오브사람책' 우창호

 

누군가가 나를 지지해준다는 건...

 

아: 낯선 사람에게 아프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힘들지는 않았나요?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요?

 

우: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서로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사실 제 사람책의 이야기는 가까운 이들에게 해본적은 없어요.

저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하면 가슴 아파하실 것 같고...

 

하지만 지금처럼 나를 드러낼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힘은 아울러에게서 받은 '진심으로 나를 이해해주는

느낌'이에요.

 

그 느낌이 제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어요.

형이 마음에 들어요!

02 | 선생님, 연예인 이적 닮았어요!

 

우창호 선생님, 충분히 행복해보여요!

 

아: 마음에 든다는 말씀이 다른 의미는 아니겠죠? (취향은 존중합니다만...) 지금까지 저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사람책 활동을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우: '자신감 있어 보인다', '대단하다', '행복해보인다' 등 저를

읽은 사람들이 제게 해준 말들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눈에 제가

이렇게 보였는지 몰랐어요.

 

사람책 활동을 하다보면 타인의 관점을 통해 제 자신이

깨닫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예전에는 장애로 인해서 괴롭고 외롭고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제가 충분히 행복해보인다는 말에 더 행복해졌어요.

 

03 | 아이들의 눈이 말하다

 

지금의 나는 여기 있지 않나?

 

아: 맞아요, 창호씨 예전보다 많이 행복해보여요. 처음 봤을 때는 참...에휴...지금 많이 젊어졌고, 진심 행복해보입니다.(농담^^) 그런데 힘들었던 과거,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행복해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거죠?

 

우: 맨 처음 제 이야기를 했을 때 참 많이 떨었었어요.

'아, 내가 그때 참 많이 아팠었구나. 힘들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목소리도 떨리고 그랬었죠. 그런데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니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더라구요.

 

'아버지가 크게 다쳤었었지. 그래. 그랬었지. 그런데 그건 과거였잖아.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이렇게 살아있네. 우창호 잘 살아왔네!'

 

라는 생각과 '괜찮다'라는 스스로에게 위안이 들었죠. 최근에는 끝나기 전에 항상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해요.

04 | 아픔을 통한 성장. 그리고 맞잡은 손.

 

 

제가 아팠던 순간들이 어쨌든 간에 지나가더라구요.

힘들었고 아팠고 외롭고 고독했지만

저는 현재 이렇게 당신들 앞에 있습니다.

'학교수업 언제 끝나냐?'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시죠?

그런데 어느 순간 집으로 돌아가고 계셨죠.

저도 힘든 과거를 지나 괜찮은 모습으로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있습니다.

 

 

사람책 활동을 준비하며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나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현재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런 마음이 전해져서 사람들의 눈에 제가 행복해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장애는 그저 제가 가진 '삶의 무게'일뿐이에요.

다들 삶의 무게 하나씩은 있잖아요.

 

아: 와, 우창호님 책 쓰셔도 되겠네요. 말씀을 왜 이렇게 잘하세요! 이제 지각만 하지 않으면 정말 완벽하네요.

창호님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단순히 아픔에 대한 이야기만 있어서라기 보다는 아픔을 장점으로 승화시켰기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세요?

우: 슬픈 이야기를 마냥 슬프게만 전달하면 밋밋할꺼에요. 그래서 저는 제 슬픔,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었죠.

몇몇 사람들은 제가 가진 아픔, 장애를 또다른 '기회'라고 말하기도해요. 그렇지만 저는 제가 가진 장애를 '기회'가 아니라 '나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계기가 있고, 그 계기를 통해서 꿈을 꾸고 성장할거에요. 저에게는 그저 '장애'라는 '계기'가 있었을 뿐이죠.

 

저는 사람들 각각의 삶의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제겐 '장애'라는 삶의 무게가 있고 사람들에게는 저와 다른 무언가가 있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요. 이제는 타인의 눈치도 보지 않죠.

 

 

 

05 | 미래의 동물매개치료사 '우창호'

 

 

전 '동물매개치료사'라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저는 이거 하나만큼은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우창호'라는 이름을 남기고 가야죠!

 

 

 

"저희가 블로그에 '우창호'라는 태그만이 남겨놨으니, 이제 가셔도 되요."

 

"......어디로 가면 되나요......?"

 

"네, 분량 다 뽑았으니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아, 예..."

 

"농담인거 알지? 이제 더 편하게 이야기하자!"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인터뷰가 끝나고도 사람책 우창호님과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함께 고민도 나누고, 함께 웃고 아울러에게 참 고마운 사람책 우창호님입니다.

 

2015 킹오브사람책 상도 수상하실꺼죠?

 

 

 

 

 

동물매개치료사가 되는 그날까지 아울러가 응원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사람책은 누구일까요?!

 


 

2015년 2월까지 '사람도서관'을 운영하는 아울러에서 일하며 마지막으로 했던

사람책 '우창호'님과의 인터뷰 전문.

 

http://blog.naver.com/linkers_/220284193515

 

그때는 사람책과 운영진으로 만났지만 이제는 형, 동생으로 만날 수 있는 창호.

창호 동생이 얼른 '동물매개치료사'의 꿈을 이루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따라 코코(창호가 키우는 애완견 이름)가 보고 싶어하며 웃던 그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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