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면 상황이 눈 앞에, 머리 속에, 마음 속에 그려져서 눈물이 핑~하고 도는, 울컥하는 노래 모음 2 입니다.
*울컥하는 노래 모음 1 -> http://jcjcent.tistory.com/74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첫번째 노래는 윤종신님.
세번째 노래.
윤종신 - 동네한바퀴
윤종신 - 작사, 정석원 - 작곡
계절의 냄새가 열린 창을 타고서
날 좁은 방에서 밀어냈어
오랜만에 걷고있는 우리동네
이제보니 추억 투성이
너와 내게 친절했던 가게 아줌마
가파른 계단 숨고르며 오른 전철역
그냥 지나치던 모두가
오늘 밤 다시 너를 부른다
계절은 또 이렇게 너를 데려와
어느새 난 그 때 그 길을 걷다가
내 발걸음에 리듬이 실리고 너의 목소리 들려
추억 속에 멜로디 저 하늘위로
우리 동네 하늘에 오늘 영화는
몇 해전 너와 나의 이별이야기
또 바껴버린 계절이 내게 준 이 밤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다 잊은 거 같아도 스치는 바람에도 되살아나니
추억이 있기에 내가 걷는 길 숨을 쉬네
계절은 또 이렇게 너를 데려와
어느새 난 그 때 그 길을 걷다가
내 발걸음에 리듬이 실리고 너의 목소리 들려
추억 속에 멜로디 저 하늘위로
우리 동네 하늘에 오늘 영화는
몇 해전 너와 나의 이별이야기
또 바껴버린 계절이 내게 준 이 밤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동네 한 바퀴에 널 보고싶다
개인적으로 윤종신님의 노래를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발음 정확하고, 음정 깔끔하고. 현실적인 가사. 이게 최고죠.
이 노래 또한 우리 주변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친절했던 동네 아줌마, 가파른 숨을 몰아쉬게 만들었던 전철역.
그때는 그냥 지나쳤던 그 모든 것들이 헤어지고 나니, 헤어진 그 사람을 다시 부르고 있다네요.
한 바퀴만 걷다 올 생각으로 떠났지만,
걷다보니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생각나서 몇 바퀴 더 걸었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마주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왜냐하면 동네니까요.
여러분들은 이렇게 서성였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네번째 노래.
지아 - 내가 이렇지 (Feat. 하동균)
최갑원 - 작사, 정해성 - 작곡
벌써 약속 시간 지난지 몰랐어
내가 이렇지 뭐 하면서 더 서둘러
걸어서 갈 거리를 뛰어서 가다가
부딪힌 사람 헤어진 너 잖아
미치도록 운다 (운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어디쯤 있다가 왔냐고 어린 아이처럼 매달려 소리 쳐
니 손목을 끈다 (끈다) 이대로 놓치면 멀리 갈까 봐
손에 힘을 준다 달아 날까 봐
나를 만나 보니 나쁜 점 알겠다고
근데 좋은 점이 뭔지 모르겠다고
미안 해 한 마디로 끝 나고 말았어
그리고 지금 우연히 만났어
미치도록 운다 (운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어디쯤 있다가 왔냐고 어린 아이처럼 매달려 소리 쳐
니 손목을 끈다 (끈다) 이대로 놓치면 멀리 갈까 봐
손에 힘을 준다 달아 날까 봐
원래 그래 나란 여자가 이렇지 뭐 이렇지 뭐
쉽게 질리고 버려지고 기다리고
미치도록 운다 두 팔을 벌려 널 막고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어린 아이처럼 매달려 소리 쳐
니 손목을 끈다 (끈다) 이대로 놓치면 멀리 갈까 봐
손에 힘을 준다 운다 운다
너 혼자만 둔다 (둔다) 아무 일 없듯이 멀어지고
한 번을 뒤돌아 안 보고
사랑한다 해도 그대로 사라져
비바람이 분다 (분다) 마지막 널 보는 내 눈 속에서
비바람이 분다 분다 분다
니가 다시 나를 떠나 버린다
지아님의 목소리는 뭐 더 말 할 필요 있나요?
술 많이 마시고 들으면 그냥 눈물 줄줄 흘리게 되죠.
이 노래는 처음에는 잔잔하고 평범합니다. 헤어진 여자가 푸념을 하는 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 다음 상황을 묘사합니다.
듣다보면 미치죠.
그 여자는 그 남자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참아냈던 눈물을 미치도록 쏟아냅니다.
설마 '술한잔해요'라는 노래에서 기다렸던 그 사람이 온 것일까요?
어쨋든 자신을 보러 왔는지 무엇때문에 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눈 앞에 나타난 그 사람을 다시는 놓치지 않으려고
손목을 끌고, 잡은 손에 힘을 꽉 줍니다.
"어디 있다가 이제야 왔어?"
리고 소리치며 어린아이처럼 울죠.
그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됬을까요?
더 가슴 아픈 상황이 발생합니다.
남자는 미치도록 우는 그녀를,
두 팔을 벌리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고 하는 그녀를,
그 남자는 그녀를 혼자 두고 떠납니다.
한 번을 뒤돌아 보지 않습니다.
사랑한다는 소리가 들려와도
한 번을 뒤돌아 보지 않고 제 갈 길 갑니다.
그리고 그녀의 눈 속에 비바람이 불죠.
정말 가슴 미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한 번을 뒤돌아 보지 않고 앞만보고 가던 그 남자.
여자는 그 남자의 뒷모습 밖에 보지 못했고
앞모습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데 과연 그 남자 울었을까요?
정말 나쁜 사람이거나, 정말 나쁜 사람을 만났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이별은 참 힘든거라던데.
그래도 이별보다는 사랑을 이어가는게 더 힘든가봅니다.
이별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면요.
울컥하는 노래 모음이 또 언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 테마로
윤종신님의 '1월부터 6월까지'와 '동네한바퀴'를
지아님의 '술한잔해요'와 ''내가 이렇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런 노래를 듣다보니
캬, 소주 한 잔과 친한 친구가 땡기는 새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