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하고 그래서 캔맥주를 마시는데
이런 날 빠질 수 없는 것이있죠.
노래.
비가 오면 생각나는 노래들, 골라봤습니다.
같이 듣고 같이 즐겨요. 이 노래들을요.
첫번째 노래.
임현정 -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임현정 - 작사, 작곡
묻지않을께 네가 떠나는 이유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알기에
야윈 너의 맘 어디에도
내사랑 머물수 없음을
알기에
이해해볼께 혼자남겨진 이유
이젠 나의 눈물 닦아줄 너는 없기에
지금 나의 곁에 있는건
그림자 뿐임을 난
알기에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수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이제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꿈을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수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
이젠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너
기도해볼께 니가 잊혀지기를
슬픈사랑이 다신 내게 오지않기를
세월 가는데로 그대로
무뎌진 가슴만
남아있기를
왜 행복한 순간도 사랑의 고백도
날 설레게한 그 향기도
왜 묵을순 없는지 떠나야 하는지
무너져야만
하는지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수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잊으라는 그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꿈을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수없는 상처만 내게남기고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너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가사 참 좋죠?
임현정님이 싱어송라이터라는 건 처음 알았네요. 티비 출연이 잦지 않아서
얼굴은 잘 모르지만 목소리만큼은 최고네요.
전 그리 슬픈 일도 없는데 왜 이 노래를 듣는데 눈에 눈물이 고일까요.
떠난다는 그 한마디만 하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 다른 사람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요.
빗소리 시원하게 참 좋습니다 그려.
두번째 노래.
윤종신 (Feat. 정준일 of 메이트) - 말꼬리
윤종신 - 작사, 작곡
비는 오고 너는 가려 하고
내 마음 눅눅하게 잠기고
낡은 흑백영화 한 장면처럼
내 말은 자꾸 끊기고
사랑한
만큼 힘들었다고
사랑하기에 날 보낸다고
말도 안 되는 그 이별 핑계에 나의 대답을 원하니
너만큼 사랑하지
않았었나봐
나는 좀 덜 사랑해서 널 못 보내 가슴이 너무 좁아
떠나간 너의 행복 빌어줄 그런 드라마 같은 그런 속 깊은 사랑 내겐
없으니
사랑하면 내게 머물러줘
사랑하면 이별은 없는거야
너만큼 사랑하지 않았었나봐
나는 좀 덜 사랑해서 널
못 보내 가슴이 너무 좁아
떠나간 너의 행복 빌어줄 그런 드라마 같은 그런 속 깊은 사랑 내겐 없으니
우리의 사랑 바닥 보일
때까지
우리의 사랑 메말라 갈라질 때까지 다 쓰고 가
남은 사랑처럼 쓸모 없는 건 만들지 마요 손톱만큼의 작은 사랑도 내게 다 주고
가요
그러니까 이별은 없는거야
정준일님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는 아니지만
알만한 사람은 아는 가수입니다.
제 생각에는 정기고님이 뜬 것처럼 언젠가는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질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목소리 참 좋잖아요.
그리고 윤종신님이 선택한 가수니까, 믿습니다.
이 노래는 첫 가사부터 비와 관련 있습니다.
'비는 오고, 너는 가려하고 내 마음 눅눅하게 잠기고'
캬, 내 마음이 눅눅하게 잠기다니.
마음이 먹먹하다는 표현은 많았지만 눅눅하다는 표현은 처음 듣네요. 그리고 마음이 눅눅하게 잠겼다니.
슬픔이 정말 잘 느껴지네요.
이 노래는 윤종신님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뮤비를 끝까지 보시면 윤종신님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오늘 글 쓰면서 처음 알았네요.
그건 그렇고,
노래의 말미에 나오는 말.
'남은 사랑처럼 쓸모 없는 건 만들지 말자' 백번 동감합니다. 남은 사랑처럼 쓸모 없는 것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그딴 건 개나 줘버려야죠.
세번째 노래.
김현식 - 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 - 작사, 작곡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오 아름다운 음악같은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들은
흐르는 비처럼
너무 아프기 때문이죠 오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오 아름다운 음악같은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들은
흐르는 비처럼
너무 아프기 때문이죠
오
그렇게 아픈 비가 왔어요
오~ 오 오
오늘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생각하고, 또 이 노래를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故 김현식님의 '비처럼 음악처럼'.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고 있는 지금 저는 누구를 생각하고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누구를 떠올리셨나요?
비가 오랜만에 억수로 내린 오늘, 저는 오랜만에 외근을 나가서
여러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그럭저럭 괜찮았던 오늘이었는데
마음은 좀 쓸쓸하네요.
남은 하루를 저도 그냥 보낼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그냥 비가 내렸는데
지금은 아픈 비가 내리네요.
오...오...오......
내일은 해가 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