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노래에 대한 글을 쓰는지,
반 년은 지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대구에서 부산으로 생활 환경이 달라졌고,
직장인에서 다시 학생으로 신분이 달라졌고,
만나는 사람들, 하는 이야기들이 제법 달라졌습니다.
아, 몸무게도 많이 달라졌죠. 살 좀 빼야하는데...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모든게 낯설어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피곤했죠, 몸과 마음이.
그럴때마다 제게 힘을 주었던 건 바로 이 노래들이었어요!라고 하면
너무 오바가 심하구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하고, 뒷담화 좀 까고 그랬습니다.
앞에서는 뭐라고 못하니까.
가끔 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너무 지쳤을 때 말이죠.
여러분도 지치셨나요?
위로 조금 받고 가세요^^
첫번째 노래.
윤종신 & 곽진언 & 김필 - 지친 하루
윤종신 - 작사, 윤종신 - 작곡, 조정치 - 편곡
거기까지라고 누군가 툭 한마디 던지면
그렇지 하고 포기할 것 같아
잘한 거라 토닥이면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아
발걸음은 잠시 쉬고 싶은 걸
하지만 그럴 수 없어 하나뿐인 걸 지금까지 내 꿈은
오늘 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되돌릴 수 없어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택한 이곳이 나의 길
미안해 내 사랑 너의 자랑이 되고 싶은데
지친 내 하루 위로만 바래
날 믿는다 토닥이면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아
취한 한숨에 걸터앉은 이 밤
해낼게 믿어준 대로 하나뿐인 걸 지금까지 내 꿈은
오늘 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되돌릴 수 없어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좋은 그곳이 나의 길
부러운 친구의 여유에 질투하지는 마
순서가 조금 다른 것뿐
딱 한 잔만큼의 눈물만 뒤끝 없는 푸념들로
버텨줄래 그 날이 올 때까지
믿어준 대로 해왔던 대로 처음 꿈꿨던 대로
오늘 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되돌릴 수 없어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걷는 이곳이 나의 길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걷는 이곳이 나의 길
제가 걷는 이 길은 보통의 30대와는 조금은 다르기에 (특별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기운이 빠질 때가 있습니다.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택한 이곳이 나의 길"
저는 특히나 이 노래에서 이 부분이 참 좋습니다.
비교하지도 말고, 상관하지도 말고.
어렵겠지만. 그렇게 살아야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내가 선택한 이곳이 나의 길이라고 믿고 말이죠.
뭐 가다가 아니면 좀 쉬던가, 아니면 내가 믿고 싶은 다른 길을 가던가
그럼 되지 않을까요?
친구의 여유에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노래가 말합니다.
순서가 조금 다른 것일뿐이다.
저도 저의 그 날이 올 때까지 버티고 버텨볼랍니다.
두번째 노래.
제이레빗 - 요즘 너말야
제이레빗 - 작사, 작곡
요즘 너 말야 참 고민이 많아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나 봐
언제나 함께하던 너의 노래가
이제 들리지가 않아
사실 넌 말야 참 웃음이 많아
누가 걱정하기 전에 툭툭 털고 일어나
해맑은 미소로 날 반겨 줄 거잖아
쉬운 일은 아닐거야 어른이 된다는 건 말야
모두 너와 같은 마음이야 힘을 내보는 거야
다시 너로 돌아가 이렇게
희망의 노랠 불러 새롭게
널 기다리는 세상을 기대해봐
다시 달려가 보는 거야
힘이 들고 주저 앉고 싶을 땐 이렇게
기쁨의 노랠 불러 씩씩하게
언젠가 모두 추억이 될 오늘을
감사해 기억해 힘을내 MY FRIEND
쉬운 일은 아닐거야 어른이 된다는 건 말야
모두 너와 같은 마음이야 힘을 내보는 거야
다시 너로 돌아가 이렇게
희망의 노랠 불러 새롭게
널 기다리는 세상을 기대해봐
다시 달려가 보는 거야
힘이 들고 주저 앉고 싶을 땐 이렇게
기쁨의 노랠 불러 씩씩하게
언젠가 모두 추억이 될 오늘을
감사해 기억해 힘을내 MY FRIEND
널 위한 세상을 기대해
힘이 들고 주저 앉고 싶을 땐 이렇게
기쁨의 노랠 불러 씩씩하게
언젠가 모두 추억이 될 오늘을
감사해 기억해 힘을내 MY FRIEND
제이레빗.
목소리 참 좋죠?
제가 이 노래를 처음 접했던 순간은
스포츠 뉴스?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에서 였습니다.
한창 승부조작으로 프로 축구계가 시끄러울 때 그 사건에 연루된
한 축구 선수가 좋지 않은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노래가 함께 나왔습니다.
상상 할 수 없을만큼 두렵고 힘들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너로 돌아가 이렇게
희망의 노랠 불러 새롭게
널 기다리는 세상을 기대해봐
다시 달려가 보는 거야'
라는 가사가 들려오면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요즘 너, 무슨 일 있니?" 라는
따뜻한 질문을 주변에 많이 해야겠습니다.
혹시 그 사람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힘든 일은 나누면 좋잖아요.
세번째 노래.
이상은 - 삶은 여행
이상은 - 작사, 작곡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 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젠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 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 걸
눈물 잉크로 쓴 시.. 길을 잃은 멜로디
가슴과 영혼과 마음과 몸이
다 기억하고 있어
이제 다시 일어나 영원을 향한 여행 떠나리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술을 마셔도, 뒷담화를 해도, 울고 불고 욕하고 난리치고 해도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지치고 지쳤다는 거죠.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참 난감합니다.
제가 좀 잘 지치는 타입이라서
잠수를 타거나 손에 잡고 있는 것을 다 내려놓거나 그런 행동을 많이 했었죠.
순간 편해지는 것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변하는게 없더군요.
그러고나면 뒷감당도 할 수 없는, 다 과거가 되어서
생각하면 얼굴 화끈거리는 그런 순간만 마음에 남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잘 되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그렇게 지치기 전에 조금 쉬어주거나,
관점을 바꿔봅니다.
'왜 내가 힘들어하고 있지?'
'이것이 내가 그렇게 힘들어 할 일인가? 내가 욕심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좀 편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무리하지말고 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해보자.'
그렇다고 해서 덜 지치는 건 아니지만,
지칠 이유나, 지쳐도 되는 이유나 이런 것들을 찾으며
의미를 나름 부여해봅니다.
삶의 의미.
'내게 의미있는 일이라면 해볼만한 일 아닐까?'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의미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나의 관점은 무엇인가.
이상은님은 삶을 여행이라고 바라보고 있네요.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자유롭게 한 번 가보자.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용기를 얻으면서.
같이 여행을 떠나자.
삶은 여행.
저는 여행하고 있는 도중도 좋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상상하고 꿈 꿀 때 더 즐겁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무엇가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싶나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여행이 즐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일을 하고 싶고 그러네요.
내일도 또다른 여행이 시작되겠네요.
* 온스테이지 '삶은 여행' 영상도 너무나 좋네요.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I1MbZUAiOc
"아, 지친 하루다"
"야! 요즘 너 말야 괜찮니?"
"삶은 여행이니까, 힘내!"
2015년의 장마가 시작되었네요.
오랜만에 비가 참 많이 내립니다.
내일 멀리 외출을 해야하지만
비가 오는 날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밤이네요.
다들,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