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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후기/음악

들으면 상황이 그려져서 눈물이 핑 도는, 울컥하는 노래 모음 1. '1월부터 6월까지' 015B & 윤종신. '술 한잔 해요' 최은하, 원태연, 이주호 & 지아

by 재치왕훈이 2014.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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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즐겨 듣고 따라부르는 사람입니다.

중학생일때 라디오를 들으며 좋은 노래가 나오면 노트에 적어놓았다가

씨디를 샀던 기억이 나네요.

 

왜 씨디를 샀냐구요?

 

제가 고등학교 재학 중에 반에서 처음으로 친구가 MP3라는 것을 가져왔었거든요.

 

제가 처음으로 샀던 정식 음반은 '노이즈'라는 가수의 앨범이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였죠.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제 나이는 비밀이구요.

 

그 이후로 씨디를 사고 테이프도 사고, 세월이 흘러 MP3를 다운 받고

지금까지 왔네요.

 

오늘은 들으면 상황이 머리속에 그려져서, 눈물이 핑 도는, 울컥하는 노래 4곡을 모아보았습니다.

 

 


 

 

 

첫번째 노래.

015B feat.윤종신 - 1월부터 6월까지.

015B - 작사, 작곡 

 

 

유난히 춥던 1월 13일 웃음 많던 그녈 처음 만났죠
한번도 생일을 남자친구와 보낸 적 없다는 그녀를
신발과 가방을 좋아했지만 그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고
내 뒷모습이 슬퍼보인다며 사진을 찍다가 그녀가 웃었죠
햇살 따스한 4월의 첫날 그녀를 처음 울리고 말았죠
퉁퉁 부어버린 그녀 고운 두 눈 나도 그만 울어버렸죠

싸울 때마다 우리는 서서히 이별이란 단얼 입에 올렸죠
서로 며칠씩 연락도 안 한 채 기싸움도 벌이곤 했죠
매일 그녀를 데리러 가던 길 늘 설레었다는 걸 그녀는 알까요
내 인생 한번도 그녀를 이긴 그 어떤 누구도 만난 적 없었죠
6월 17일 힘들었던 그녀 내게 그만 헤어지자고 했죠
결국 그녀에게 상처만 줬네요 진짜 내 맘 그게 아닌데

한달도 지나고 일년도 지나고 지금도 그녀가 가끔 보고 싶어질 때가 있죠
이촌동 그 길 아직도 지날 땐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밤에 공원도 그 햄버거 집도 지하상가 그 덮밥집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윤종신님의 목소리와 지극히 현실적인 가사가 조화를 잘 이루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쳐지나갔던 인연들도 떠오르고,

절정은 바로 이부분.

 

'이촌동 그 길, 아직도 지날 때.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밤에 공원도 그 햄버거 집도 지하상가 그 덮밥집도'

 

곡 말미에 나오는 이 목소리입니다. 떠나간 그 사람에게 전할 수 없지만, 들리지 않겠지만 그리운 마음을 표현해주는 가사.

전 이촌동에 가본 적이 없지만 그곳에는 정말 공원도, 햄버거집도, 지하상가 그 덮밥집도 있을 것 같고

그곳에는 행복한 표정의 한 연인이 앞으로 다가올 이별은 모른채 거기 있을 것 같습니다.

 

1월 13일부터 사귀어서 6월 17일 끝났다고 했는데, 해 바뀌고 헤어진 것이겠죠? 에이, 설마~ㅎ

 

 


 

두번째 노래.

 

지아 - 술 한잔 해요.

최은하, 원태연 - 작사 / 이주호 작곡

 

 

 

 

술 한잔 해요 날씨가 쌀쌀하니까
따끈따끈 국물에 소주 한잔 어때요
시간 없다면 내 시간 빌려줄게요
그대 떠나간 후에 내 시간은 넘쳐요
눈치 없는 여자라 생각해도 좋아요
난 그냥 편하게 그대와
한잔하고 싶을 뿐
괜찮다면 나와요
우리의 사랑이 뜨겁던
우리의 사랑을 키웠던
그 집에서 먼저 한잔 했어요
조금 취했나 봐요
그대가 내 앞에 있는 것 같아
바보처럼 자꾸 눈물이 나요

 
그대 마음이 차갑게 식어갔듯이
따뜻했던 국물도 점점 식어가네요
한잔 더 하고 이제 난 일어날래요
비틀대는 내 모습 보기 싫어질까봐
오늘따라 그대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난 그냥 편하게 그대와
한 잔하고 싶었죠
괜찮다면 나와요
우리의 사랑이 뜨겁던
우리의 사랑을 키웠던
그 집에서 먼저 한잔 했어요
조금 취했나 봐요
그대가 내 앞에 있는 것 같아
바보처럼 자꾸 눈물이 나요
술잔 속엔 눈물이
마음 속엔 그대가 흘러 넘치잖아

그대 가슴에 안겨
그대의 가슴에 쓰러져
그대의 가슴에 무너져
마음 놓고 울어보고 싶어요
늦게라도 와줘요
나 혼자 이렇게 울게 하지마
우린 항상 같이 있었으니까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하기 싫어서 미치겠어

 

 

지아님의 불후의 명곡, 술 한 잔 해요 입니다. 지아님의 목소리는 정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죠.

 

술 한 잔 해요, 라고 시작하는 이 노래는 이별을 겪고 나서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한 사람의 심경을 담은 것 같은데

제 느낌에는 술 한 잔 하자는 이 사람은 아마 헤어진 연인을 결국에는 가슴에 묻었을 것 같습니다.

1절을 들으면 그래도 희망이 있었는데 2절의 첫 가사가

'그대 마음이 식어갔듯이'라니. 마음을 돌이키는 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네요.

술 한 잔 하자는 사람이 무언가를 잘못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술 잔 속에 눈물이, 마음 속엔 그대가 흘러 넘친다니.

엄청난 표현이구나 하는 생각뿐이네요.

 

이 노래를 들으면 시끌벅적한 술 집에 홀로 앉아 쓸쓸히 술을 마시며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한 사람이 그려집니다.

그 한 사람은 저일수도 있고, 여러분일수도 있고, 여러분이 뻥 차 버린 그 사람일수도 있겠지요.

 

아주 늦게, 그 사람이 왔을까요? 안 왔을까요?

 

 


 

 

원래는 네 곡을 소개해드릴려고 했는데

병맥주를 한 병 마셔뎌니 알딸딸해서 못쓰겠네요.

 

곧 이어서 나머지 2곡을 소개해드릴게요:)

 

오늘은 1월부터 6월까지, 술 한 잔 해요. 이렇게 두 곡을 다시 들으면서 잠들어야겠네요.

 

 음악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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