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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나!"
"공부 잘하고 있나?"
"또 놀러 오거래이"
"건강 잘 챙기고"
"고맙데이!"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저기 누나도 있고,
사촌동생들도 있고,
나도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무슨 즐거운 일이 벌어졌나봅니다.
다들 씨익 웃고 있네요.
한 아이만 빼고.
당신이 가장 크게 웃고 있었네요.
아, 이제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음료수 병을 한 개 씩 들고서
따봉, 브이, 넘버원...
다들 한껏 신이 난 것 같습니다.
당신도 엄지 손가락을 펴고
신이 난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셨군요.
아, 이제 기억이 났습니다.
"재훈이 왔나!"
"재훈이 공부 잘하고 있나?"
"재훈이 또 놀러 오거래이"
"재훈이 건강 잘 챙기고"
"재훈이 고맙데이!"
.
.
.
'할아버지, 잘 계시죠?
보고 싶습니다.
요즘 좀 힘든데, 할아버지가 많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기억이 잘 나지가 않아요.
오늘은 꿈에라도 나타나주세요. 저 응원 좀 해주세요.
할아버지의 웃음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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