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방문객1 광휘의 속삭임,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사람이 온다는 것은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 (1965 ‘현대문학’ 등단) 『광휘의 속삭임』(문학과지성사, 2008년) ‘방문객’ 전문 '사람이 온다는 건'으로 시작하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아마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았던 시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사무실(어색하지않은창고)에 이웃사촌, 형님이 찾아왔다. 심심해서 들렸다는 그는, 그래도 자신이 그냥 온 것은 아니라고 하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왜 내가 그냥 온 것만은 아닌 줄 알.. 2014. 9.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