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3 드르르르르르륵. 한뼘소설. 한뼘자전소설 "드르르르르륵-" '아, 이 소리. 어떻게 없앨 수 없나...도대체 왜 이런 소리가 나는거지...'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보아도 소용없다. '그래, 이 정도 작은 소리쯤이야. 그 전에 몸 단장을 해야지.' "딸까닥-" '엇, 부서졌네. 이런' "으으읍, 왜 이렇게 안 열려!" '가만보니, 접착제가 발려져 있잖아. 아, 그래 작년에 내가 발랐었지. 너를 쓰는 건 그때가 마지막이라 생각했었는데...잘 부탁한다.' 드르르륵 미세하지만 신경을 긁는 소리, 거기다가 분리되지도 않는 날개, 누렇게 빛바랜 겉모습. 그래도 제 역할은 다한다. "넌 나보다 낫구나." 나도 너처럼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너만큼 열심히 해야할 일을 성실히 잘 해낼 수 있을까? 그전에 내가 해야할 일은 뭘까? 내게 주어진 일은 .. 2015. 1. 20. j가 돌아왔다. 한뼘자전소설. 자전소설. "띡띡띡띡“ j가 돌아왔다. 무표정한 얼굴로 가방을 휙 아무곳에나 던져 놓은 후 양말을 벗고 옷은 의자에 아무렇게나 걸쳐 놓은 후 침대에 누웠다. “후우” 그리고 들려오는 j의 한숨소리. j는 하루 종일 무엇을 하다 온 것일까. 오늘 하루 힘들었나? 사실 나는 j가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하든지 말든지, 만약 무엇을 했다면 ‘왜’ 했는지 아무 관심은 없다. j가 나에게 제때 밥만 가져다주면 그 이외의 것은... “Just two kids stupid and fearless~♬ Like a bullet shooting the lovesick~♪” j에게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침대위에서도, 책상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심심찮게 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이때만 볼 수 .. 2015. 1. 20. irony. 아이러니. 한뼘자전소설. 자전소설. '승객 여러분, 버스 안에서는 통화를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학생, 저거 좀 봐라 웃기지 않나!"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말을 건넨다. 시선을 아주머니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돌리니 버스 운전 기사가 누군가와 시끄럽게 통화를 하고 있다. "버스에서 통화하지 말라는데 자기는 버젓이 통화를 하고 있다. 진짜 웃기제!" "아, 예..." 멋쩍은 웃음을 지어 드리고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음...그래, 참 아이러니 하긴 하지.' "이번 내릴 곳은 유목교입니다. 다음 내릴 곳은 농협 하나로 마트..." '그래, 버스 기사부터 솔선수범해야지...앗, 다음에 내가 내릴 곳이다!' "쀅~!" 급히 벨을 누르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하차문으로 향했다. '다행히 지나.. 2015. 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