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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후기/편지

'크리스마스 카드-1'를 불러오다 [김민정, 이진아, 이윤정]

by 재치왕훈이 201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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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지막지하게 더운 오늘 하루입니다.

 

간밤에 더워서 잠을 설쳤더니

회사에서도 멍~하고 어지럽고

그냥 눕고 싶네요.

 

얼른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 때 받았던 크리스마스 카드를 과거로 부터 불러왔습니다.

(겨울이 오면 전 이제 서른....ㅠㅗㅠ) 

 

 

 

 

노란색, 흰색, 빨간색 봉투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듯

빛이 약간 바랬네요.

 

10년도 더 된 편지들이니까 그럴만도 하죠?ㅎ

 

 

 

 

첫번째 편지는 '김민정'이라는 친구가 보내줬습니다.

 

'사슴아 빨리와, 할아버지 힘드라.'라는 문구가 참 귀엽습니다. 

봉투에서도 정성이 느껴지는 참 고마운 편지네요.

 

 

 

 

산타할아버지 털모자 위에도 'MERRY CHRIST ! 메리크리스마스' 적어줬습니다.

 

 

 

 

짠~모자를 벗기면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한 귀여운 펭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메모란에는 글이 없는 걸 보니 뒤에 다가 썼나봐요~

 

 

 

-

 

재훈이에게.

 

언제나 나에게 쌀쌀하게 구는 재훈아 안뇽! 너에게는 꼭 답장을 받고 싶어.

너를 보면 왠지 이상해. 너와 얘기 안한지도 2일이나 됐어.

다른 아이들보다 너와 많이 이야기 하고 싶어. 방학, 크리스마스 잘 지내.

그리고 선물 많이 받고 새해 복 많이 받어.

안녕!

 

민정이가

 

-

 

제가 이 친구한테 쌀쌀맞게 굴었던 적이 있었어요. 이유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이 일 때문에 이 친구가 속상해하던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나면 꼭 사과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꼭 답장을 받고 싶다고 써줬는데, 과거의 제가 답장을 꼭 써주었기를 바래요^^

 

 

 

 

 

두번째는

윤정이라는 친구가 보내준 편지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윤정이라는 이름의 쌍둥이 친구일거에요.

 

 

 

 

덜덜덜~~~루돌프는 뭐하고 있는거야?

저도 산타 할아버지처럼 덜덜덜 떨고 싶네요. 너무 덥습니다. 후아~

 

산타할아버지가 문고리를 열면,

농땡이 치고 있는 사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체 카드라서 접었다폈다 할 때마다 사슴의 발이 왔다갔다합니다. 사슴은 초코쿠키와 커피를 마시며 침대에서 쉬고 있고

시간은 다섯시 십분 쯤인지, 한시 이십오분 쯤인지, 오후인지, 오전인지 알 수 가 없네요.

아무쪼록 사슴은 산타할아버지들이 떨거나 말거나 느긋하네요ㅎ 아 창문 밑에 이렇게 써있네요.

 

'추운데 선물은 무슨 선물! 나도 한 번 즐겨볼꺼야.'

 

그쵸, 사슴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

 

To 재훈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

그리고 친하게 지내자.

 

윤정이가

 

-

 

 

제가 이 친구하고 기억이 맞다면 3,4,5학년을 같은 반을 했었던 것 같은데

친하게 지내자고 쓴 걸 보니, 아마 너무 친해서 장난도 치고 그래서 화가 났었나봅니다.

이 친구랑 티격태격했던 기억이 나요ㅎ

 

 

오늘 소개해드릴 마지막 편지는

 

 

 

봉투에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적혀있지 않은 편지입니다.

이 친구 성격이 드러나네요ㅎ

 

 

 

 

예전에 많이 했던 눈높이교육 카드입니다. 눈높이 영어를 풀다가 잠 들어버린 아이, 시간은 새벽 4시 10분으로 추정되네요.

창 밖은 어둡고 산타할아버지는 웃고 있고 루돌프는 인상을 쓰고 있네요ㅎ오~불쌍한 사슴ㅎ 

 

 

 

 

-

 

재훈이에게

 

재훈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아. 그리고 친한 친구가 되자.

5학년이 되어서도 공부 열심히 해라.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하여

 

진아가 재훈이이게

 

-

 

이 편지는 이진아 라는 친구가 보내줬네요.

글씨를 참 예쁘게 잘 쓰네요. 저랑 짝꿍도 한 적이 있었는데 책상 갈라놓고 넘어오지 말라고 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이 친구랑 짝꿍이 되고 싶어서 일부러 키도 낮추기도 하고,

그 시절이 어렴풋이 생각이 나네요.

 

 

이렇게 예전 편지를 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웃음도 짓게 되네요.

한결 몸도 마음도 시원해진 기분입니다.

 

편지를 고르고,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올리고

20분 정도 걸리는데

20분 투자해서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남는 장사네요^^

 

모두들 무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야호~

 

*소스 제공자 김민정, 이진아, 이윤정 친구에게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구요,

 동창회 모임에서 나중에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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