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거로부터
약 7년 전, 친구가 건네 준 편지를 불러왔습니다.
아마 2006년 10월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육군 상병, 친구는 공군 상병이었을 때 일인데요,
제가 휴가를 나와서 이 친구한테 면회를 갔었죠.
이 친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나왔고
군대도 동반 입대로 함께 갈 뻔 했지만,
제가 그 당시 여자친구와 200일 기념일을 보내고 입대하겠다고
이 친구한테 우기고 우겨서 동반 입대를 취소했습니다.
결국 이 친구는 공군을,
저는 육군을 가게 되었죠.
200일이 뭐라고ㅎ
200일이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참 어렸구나 싶기도 하고, 그만큼 많이 좋아했었구나 싶기도 하네요.
면회를 가서 뭘 먹었는지 뭘 했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제가 술을 몰래 사서 들어갔던 것 같기도 하고ㅎ
딱 한 가지 기억나는 건
면회가 끝나고 이 친구는 부대로
저는 사회로 나왔는데 콘크리트 벽 너머로 이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김재훈, 잘가라. 고맙다."
라고 했을거에요, 아마도.
그리고 전 이 편지를 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재훈.
오늘 니놈이 면회와서
정말.
행복했다.
우리의 영원한 우정과
다가올 우리의 시대를 위하여.
가보자!ㅋ
'우리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이 멘트는 저와 친구들이 술 마실 때 자주 외쳤던 구호였는데
요즘 안 한지 오래되었네요.
그리고 '가보자'는 그 때 당시 우리끼리 유행어였었는데
참 그립습니다.
이 편지는 지갑에 넣어두기도 했었고
상자에 보관하기도 하면서 힘들때마다 꺼내봤었는데
요즘 자주 꺼내보게 되네요.
이 친구, 지금 중국에 출장갔는데
얼른 와서 소주 한잔하고 싶습니다.
친구란 참 좋은거에요, 그쵸?
*소스 제공자 이성석님께 감사드립니다.
술 한잔 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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