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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2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한뼘소설. 한뼘자전소설. 자전소설. "왔나!" "공부 잘하고 있나?" "또 놀러 오거래이" "건강 잘 챙기고" "고맙데이!"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저기 누나도 있고, 사촌동생들도 있고, 나도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무슨 즐거운 일이 벌어졌나봅니다. 다들 씨익 웃고 있네요. 한 아이만 빼고. 당신이 가장 크게 웃고 있었네요. 아, 이제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음료수 병을 한 개 씩 들고서 따봉, 브이, 넘버원... 다들 한껏 신이 난 것 같습니다. 당신도 엄지 손가락을 펴고 신이 난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셨군요. 아, 이제 기억이 났습니다. "재훈이 왔나!" "재훈이 공부 잘하고 있나?" "재훈이 또 놀러 오거래이" "재훈이 건강 잘 챙기고" "재훈이 고맙데이!" . . . '할아버지, 잘 계시죠? .. 2015. 1. 21.
시디플레이어를 불러오다 아침부터 기차를 타고 대구로 와서 여기 저기 다녀오니 오후가 되었습니다. 녹초가 되어 헥헥, 우선 옷을 훌러덩 벗고 선풍기는 약풍으로 작동 시킨 후(전 왠지 약풍이 좋더라구요) 냉장고에서 얼음물을 꺼내 마실려고 했는데 물은 책상 위에 미지근하게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시원한 물을 마시는 건 포기하고 바닥에 누웠는데 문득 옛날 노래가 듣고 싶더라구요. '내(나의) 시디 플레이어는 잘 있나...' 제가 왠만해서는 물건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라 역시 자취방을 뒤적뒤적하다보니 짜잔! 중학교 시절 아버지가 사주신 'Panasonic SL-SX469V PORTABLE CD PLAYER' 를 찾았습니다! 저 때가 아마 1998년도 인가, 아마 그럴거에요.(서른을 바라보니 기억이 가물가물) 누나 생일 선물로 아버지가 카.. 2013.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