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PM 1 : 40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는 도대체 어디에…?’
이대성 연구원님과 만나서 경북대학교 근처에 있는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를 찾아나섰습니다.
지도에는 분명히 있어야할 곳에 센터가 보이지 않아서 한참을 찾아 나서다
결국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골목안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는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공식적인 인터뷰는 처음이라서 무척이나 떨렸지만 이주여성분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더욱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M 2:10 ‘원더우먼들이 근무하는 아주 활기찬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센터의 활기찬 분위기를
단숨에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사무실의 분위기는 왁자지껄했고 웃음 소리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주여성분들이라서 소극적이고 조금은 부끄러운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센터 문을 여는 순간 휭~날아가버렸고 이 곳에 계신 분들은 정말 기운이 넘쳐보였습니다.
강혜숙 대표님과 인사를 하고 센터에 새롭게 책상을 들여와야해서 10분 기다려달라고해서
이대성님과 저는 센터를 둘러보았습니다.
PM 2: 20 ‘원더우먼들과 함께 한 활기찬 인터뷰’
강혜숙 대표님 & 이주여성 여섯 분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인터뷰 시작에 앞 서 이주여성 분들의 간단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오신 ‘루디팜’ 활동가님, 태국에서 오신 ‘니감시리스리준’ 활동가님
베트남에서 오신 ‘팜티검잠’ 활동가님, 캄보디아에서 오신 ‘컬부어 크크헴’ 활동가님
베트남에서 오신 ‘원태희’ 활동가님, 중국에서 오신 ‘탕츄이홍’ 활동가님 이렇게
본인들의 이름과 국적을 직접 말씀해주셨는데 한국말도 정말 잘하시고 웃음도 많으셔서
오늘 인터뷰가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진행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에서는 이주여성분들을 ‘활동가' 라고 부르는데 다문화활동증진을 위해서 정말 많은 활동을
하고 계셔서 이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Q: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는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나요?’
강혜숙 대표님
A: 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인권팀에서 근무를 하던 중 이주여성들만을 위한
독립적인 기관의 필요성을 느껴 2년 전 대구여성회에서 독립하여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주여성들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다문화기획단
“두드림(DO DREAM)”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이 곳에 일하시고 계신 활동가 분들은 “두드림(DO DREAM)”에 어떠한 계기로 일하시게 되었나요?
루디팜 활동가님
A: 저는 한국에 온지 3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적응에 힘들어하던 중에
지역 복지관에서 적응을 위한 여러 교육을 받았고 한국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자리를 찾던 중에“두드림(DO DREAM)”을 알게 되었고 함께
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공채를 통해 뽑히게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활동가 분들은 공채를 통해 뽑혀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Q: 네, 그렇군요. 다른 나라에서 적응하는 것도 힘드셨을 텐데 이렇게 일도 하고 계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럼 “두드림(DO DREAM)”에서 일하시기 전과 일하고 계신 지금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탕츄이홍 활동가님
A: 일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언니, 동생,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좋구요, 젊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기운도 나구요.
그리고 돈도 벌 수 있어서 좋습니다.
Q : 네, 정말 행복해보이셔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활동가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두드림(DO DREAM)”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강혜숙 대표님
A: “두드림(DO DREAM)”에서는 이주여성 활동가 분들을 주축으로 한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문화인권강사팀에서는 ‘아시아야, 놀자’, ‘어린이 다문화캠프 운영’을 통해 문화체험과 다문화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고
통·번역팀에서는 관공서, 기업체의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 연극팀에서는 이주여성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연극을 통해 지역민과의 교감을 형성하고 있구요.
마지막으로 다문화영상팀에서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민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상을 직접 제작하여 축제 및 영화제에 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들을 여기 계신 활동가 분들이 주축이 되어 하고 있습니다.
Q: 한국인들도 하기 힘든 이런 활동들을 이주여성분들께서 잘해내고 계시다니 정말 이분들은
원더우먼 이시군요! 이런 다양한 활동들 속에서 정말 많은 일들을 겪으셨을 텐데
“두드림(DO DREAM)”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였었나요?
니감시리스리준 활동가님
A: 지난 6월 19일 국제결혼 이주여성 친정 부모님 초청행사를 했었어요. 행사를 주관하면서
기획도 하고 행사 준비도 하고 행사에 참여도 하고 정말 바쁘고 힘들었지만 정말 보고 싶었던
친정 부모님을 만나서 행복해하는 이주여성들을 보았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원태희 활동가님
A: 저는 미디어 교육을 받고 영상을 직접 제작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기계를 만지는 것도
어떻게 영상이 만들어지는 줄도 하나도 알지 못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직접 만들어보니 정말
신기하고 신선한 경험이었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손수 만든 영상을 즐겁게 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어요.
탕츄이홍 활동가님
A: 저는 “두드림(DO DREAM)”에서 일하면서 나를 통해 중국을 알릴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중국에 대해서 알려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주여성들을 위한 상담과 통역을 통해서 이주여성들의 피해를 줄이고 이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Q: 네, 저도 이주여성분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함께 동참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꿈이나 바램은 무엇입니까?
컬부어크크헴 활동가님
A: 저는 꿈이 너무 많은데요(하하), 한 가지 꼽자면 편안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원태희 활동가님
A: 베트남 이주여성들을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탕츄이홍 활동가님
A: 저는 이주여성들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용학원을 개업해서 이주여성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술을 무상으로 가르치고
싶어요.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말이에요.
니감시리스리준 활동가님
A: 전 이주여성들이나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한국 사람입니다.
강혜숙 대표님
A: 저는 이주여성들을 주체적 역량을 가진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미래의 리더로 키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도 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인식을 벗어날 수 있도록 말이죠. 이것이 제 꿈입니다.
Q: 여러분들의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나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제가 한 걸음에 달려오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시계를 보니 시침이 5라는 숫자를 가리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약 2시간 40분 동안 아름다운 원더우먼들과의 이야기에 빠져있었습니다.
'내가 만약 다른 나라에서 살게 된다면 이들처럼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도 제 인생의 “두드림(DO DREAM)”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체 사진을 끝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를 나왔습니다.
7월23일,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였지만
제 머리와 제 마음은 다문화 원더우먼들과의 만남으로 시원했습니다.
"아, 상쾌해!"
다시 한번 귀한 시간을 내준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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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고나서,
제가 이 곳을 방문하여 가장 놀란 점은 바로 이주여성분들의 모습입니다.
밝고 당당하고 항상 미소를 머금고 계신 이 분들의 모습에서 커다란 에너지와 좋은 기운을 받았습니다.
전 무엇을 줄 수 있을지...! 나중에 꼭 보답해드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음은 또 어떤 분을 만나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게 될까요,
세상은 정말 살아갈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도 많구요^^
또 화이팅하자구요!
2010년 SE(사회적기업) 블로거 기자단으로 활동했던 당시 쓴 인터뷰 기사.
현재는 http://blogwithse.tistory.com/109 이곳에 실려있다.
사회적 기업 창업 동아리 'eager'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대구사회연구소(이하 '대사연)의 권유로 기자단 활동을 하게 되었다.
지역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을 방문하고 그들의 생활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 당시,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에 대한 인터뷰 의뢰를 받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사전 질문도 뽑아보고, 어떤 분들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했던 것 같다.
(그때의 고민들이 지금 하는 일, 아울러 사람도서관 홍보 및 후기 작성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좀 그런가...?
어쨋든 예나 지금이나 좀 더 잘 써볼려고 발버둥치고 있음은 확실하다.)
비록 기사는 3개만 실렸지만 이때의 인연으로 대사연에서 이런 저런 일을 주어서 사회적 기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때는 사회적 기업을 바라만 보기만해도 참 좋았었는데,
지금은 이면의 모습도 보이고 그저 좋지만은 않다.
인건비 지원을 위한 사회적 기업 운영, 단순반복형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사회적 기업 직원들,
'일자리 창출' & '이윤창출' 위주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가치 판단.
좀 어려운 말들이 나왔는데
그냥 한 마디로 하자면 '부자연스럽다는 것.'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꾸준히 하다보니 '기업'이 되었다.'
이게 사회적 기업의 진짜 이름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저때 만난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의 직원분들이 여전히 '두드림'의 삶을 살고 계시길 바란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 http://dgwmigrant.org/index.php / 사진을 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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