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노?"
"그냥 도서관에 있습니다."
"바람이나 쐬러 가자."
"예."
2019년 1월 25일 김기홍 선생님과 상주를 다녀왔다.
여전히 우울했던 나를 위해 선생님께서 코에 바람을 넣어주셨다.
코에 들어간 바람은 마음까지 전달되었다.
1. 서보냇가
"메기 매운탕 잘 하는 집 있다. 가자."
"예."
"맛있제?"
"예."
맛있기는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맛있는 것을 먹으면 우울해진다.
맛있는 것은 그 친구와 참 많이 먹었었기에.
쯧쯧. 한심한 놈.
2. 이름 모를 사찰
"등산이나 가자. 좋은 곳 있다."
"예."
약 1시간 쯤 걸어올라갔을까?
"이쯤 있어야 되는데 왜 안나오지? 아, 여기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 친구도 산을 참 좋아했었는데.'
이런 한심한 놈.
예쁜 강아지 친구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하얀 친구가 보호자였을까.
아주 작은 새끼 강아지가 우리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못가게 하고 우릴 향해 짖었다.
소중한 존재를 지키려고 하는 강아지. 참 멋있었다.
"좋지?"
"예."
"아직도 생각나나?"
"예. 전보다는 줄었지만 생각이 나네요."
"갈수록 좋아질거다."
"그래야죠."
내려오는 길에 몸에 좋다는 버섯을 땄다.
엄마를 줬는데 먹었는지 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
그냥 두고 올 것을 싶었다.
4. 그냥 갈 순 없잖아.
봉곡동 근처 술집에서 들렀다.
"아지야, 많이 힘들제? 울어도 된데이."
지금은 계시지 않는 주인 아주머니의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던 곳.
여전히 쓰린 것을 보니, 아직 덜 울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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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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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매운탕도 먹고, 사찰도 가고, 술도 한잔해서 좋았던 하루.
* 혹시 사진 속에 등장한 저 사찰의 이름을 알고 계신가요? 남장사라고 했는데...인터넷에 나오는 남장사랑은 다르더라고요. 알고 계신 분 꼭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