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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석사 과정 '사회적기업가 정신' 수업 중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사회 혁신 제안서] 제출 과제가 있었다.
'사회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사회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회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
사회적기업가와 비슷한 개념인 것 같다.
사회적기업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가져오는 조직을 말하는데(스스로 정의내림)
이러한 조직을 운영하거나 조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사회적기업가라고 할 수 있으며,
사회적기업가는 사회문제해결사라는 이름과도 연관이 있다.
사회적기업가들을 많이 양성한다면 사회에 혁신이 올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며 사회적기업가 양성 기관이나 학교, 조직을 만드는 쪽으로
사회 혁신 제안서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었다.
사회적기업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가지 걸리는 점은
'사회적기업가'라는 의미가 사람들에게 무척 멀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닌가?)
'사회적기업가 학교'라고 하는 것보다 뭔가 친근하고, 삶과 맞닿아 있는 그런 이름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중고서점에서 '문제해결사'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유정식님의 이야기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많이 접했는데 이 분이 쓴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사회문제해결사, 사회적기업가 학교.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사 왔다.
책을 긴 시간동안 읽지 못하는 편인데 이 책은 제법 긴 시간 동안 읽고 또 읽었다.
재미있다. 이 책은.
인상 깊었던 구절이 참 많은데 몇 가지 살펴보면
(p10) 문제라는 단어의 어원을 따져보면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의미를 만나게 됩니다.
영어단어 'problem'은 'problema'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는데, 본래의 의미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닌
단순히 '앞에 떨어진 무언가'를 뜻합니다. 길을 걷다가 이상한 꾸러미를 발견하듯이 여러분 앞에 주어진 무언가를 인식한다면
그것이 바로 '문제'라는 뜻이죠. 비록 그것이 수상해 보이긴 하지만 반드시 제거해야 할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문제의 어원에서 깨닫게 됩니다.
-> 문제야 문제! 라는 말, 문제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거부감이 들었는데 '앞에 떨어진 무언가'라는 어원을 듣고 나니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p12~) 문제가 주는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첫째, 문제를 타인의 시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둘째, '반드시 멋진 해법을 빨리 내놓고 말 테야.'라는 의욕이나 강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중략) '문제를 해결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영어 단어 'solve'는 라틴어인 'solvere'에서 유래했는데, '문제를 바로잡다' 혹은 '문제를 제거하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풀어 헤치다'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저 앞에 놓인 꾸러미를 열어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행위가 '해결(solve)'입니다. (중략) 셋째, 문제해결방법론에 익숙해야 합니다.
-> 참 명쾌하고 깔끔한 정리였다. 뭔가 골치 아픈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문제에 대해 타인의 시각으로 보고, 해법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우선 벗어나서, 문제를 풀어 헤쳐보면 어떨까? 그러고 나면 뭔가 방법이 나올 것 같다.
(p14~) 흔히 문제해결사는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창조적 사고, 전략적 사고 등을 갖춰야 합니다. (중략) 비판적 사고는 사물과 현상을 관찰, 분석, 평가, 추리할 때 올바르고 엄정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판단과 해석을 이끌고 해법을 제안하는 과정이다. 비판적 사고의 과정은 사물 또는 현상 => [논리적 사고] 근거를 통한 실증 => [창조적 사고] 새로운 판단과 해석 => [전략적 사고] 해법 제시 라고 할 수 있다.
->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창조적 사고, 전략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까? 감탄했다.
(p28) 문제해결의 과정은 다음과 같이 4개의 핵심질문들로 이뤄집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가? 그것이 진짜 원인인가? 원인을 무엇으로 해소할까? 이 질문들은 차례대로 문제인식, 가설수립, 실증, 해법제시를 의미하는데 각각 이 책의 목차를 이룹니다.
-> 문제인식 => 가설수립 => 실증 => 해법제시. 이 4단계는 꼭 기억하고 싶었다. 내 삶에 어떤 문제가 주어지더라도 이 단계를 통해서라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그러기 위해서는 정리가 필요한데...이 책엔 너무나 중요한 내용들이 많아서 다 쓰면 책의 내용을 60%는 담아버릴 것 같아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번쯤은 꼭 읽어보라는 것이다. 살아가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p47) '가설을 추정하고 가설로 연역하는 방법'은 간단하게 가설연역법이라고 부릅니다. 미리 언급하지만 가설연역법은 문제해결의 기본 구조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숙지해야 합니다. 다소 어렵더라도 차근차근 읽으며 이해하기 바랍니다. (중략) 현상(즉, 개별사례)들의 공통 특징으로부터 가설을 추측하는 과정에는 귀납법이 적용됐고, 가설에서 전제를 이끌어 낼 때는 연역법이, 그리고 근거라고 부르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가설을 실증하는 과정에는 다시 귀납법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설연역법은 다음과 같이 3단계의 구조를 가집니다. 쉽게 말해 가설연역법은 귀납법이라는 두 개의 빵 사이에 연역법이라는 고기를 끼운 '샌드위치'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가설연역법의 '샌드위치' 구조
= 현상 -> 공통 특징 -> 가설 (귀납적으로 '추측')
= 가설 -> 전제 (연역적으로 '전제 유도')
= 근거 -> 사실 (귀납적으로 '실증')
-> 가설연역법. 활용도가 참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논문을 쓸 때도, 그리고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사회문제에 주목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도출할 때도 가설연역법을 활용한다면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위에도 말했듯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다 적을 수 없다. 책을 사서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으니 다 읽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제해결사의 마지막 조건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 끊임없이 증명하라.
둘째, 권위에 대해 도전하라.
셋째, 진정한 용기를 가져라.
마지막으로 암기하라!
"암기해 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항상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눈 앞에 어떤 장면이 펼쳐졌을 때 기본 지식을 외우고 있는 사람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은 그것을 그냥 스쳐 지나가고 맙니다.
여러분이 문제해결의 기본 지식을 제대로 암기하지 않으면
문제에 직면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는커녕 문제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문제해결의 기본기를 암기하고 훈련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저자로서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문제해결사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 유정식 -
문제해결사로 거듭나기 위해,
크고 작은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배웠던 것들을 활용하고 훈련하기 위해,
저자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책 내용을 나름 정리해서 이런 도구를 만들었다. (첨부파일 다운 가능, 같은 내용 / 다른 형식임)
문제해결사를 위한 도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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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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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비판적 사고를 가질 것 (반성적인 자세 / 결단력 / 열린 마음 / 유연한 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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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문제 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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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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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정의 (문제 = 기대상태 - 현재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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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유형 ( 개념 or 실용 / 정형 or 비정형 / 위급 or 원인 / 설정형 or 회복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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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 가설 수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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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설 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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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발견법 (동일한 결과는 동일한 원인이 있다. 두 개 이상의 상황을 비교하여 원인을 발견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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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분석법 (WHAT / WHERE / WHEN / HOW MUCH = MA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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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C 분석법 (과정의 결함 / 인풋의 결함 / 제약조건의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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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실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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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설 연역법 (귀납적 추측:현상 -> 공통 특징 -> 가설 // 연역적 유도: 가설 -> 전제 // 귀납적 실증: 근거 -> 사실) | |||||||
* 좋은 실증 방법의 조건: 반증 가능성 + 항상 동일한 결과의 재현 + '한방에 (결정적으로)' 실증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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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증 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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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증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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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 측정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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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 표현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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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4. 해법 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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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였는가?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했는가? 그것이 진짜 원인이었나? 원인이 해법으로 해소되나? | |||||||
■ 해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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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유정식(2007), 문제해결사 |
차근차근 스텝을 따라가다보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낯선 개념들은 책을 통해서 학습하길 바란다.
이 도구를 지금까지 딱 한 번밖에 쓰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자주 써볼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서
개인,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점을 스스로, 때로는 함께 해결하는 문제해결사들의 모임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문제해결사를 영어로는 troubleshooter 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troubleshooter'들의 모임인 [[ Trouble ShooTer Entertainment - ST ENT ]] 를 주제로
사회혁신제안서를 발표했다.
발표 당시에는 이것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참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역시나 어렵구나라는 생각만 깊어진다.
* 혹 함께 하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조금 더 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 - 공고문 을 살펴보시고,
더 자세한 내용은 차 한 잔하면서 이야기해요:)
그리고 이 책은 언론에도 많이 소개되었다.
* 관련 기사.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6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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